사진강좌
[사진강좌] 꽃사진 예쁘게 찍는 법
모든개발
2019. 6. 10. 00:21
[ 1부 ] 꽃 사진 개요
내가 꽃 사진을 주로 찍게 된 배경
제가 꽃 사진을 주로 찍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쁘다 – 꽃 치고 예쁘지 않은 꽃은 거의 없습니다. 겨울을 제외한 3계절동안 끊임없이 핍니다.
2.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 모델료와, 초상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접사렌즈를 장만하기 위한 추가비용이 좀 있습니다)
3. 조용히 한 자리를 지킨다 – 삼각대 세우고 조리개 조여 장노출로 잡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진작가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촬영법’ 중 5명(7.35%) 이 꽃 사진 전문이라는 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꽃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다 보니 정말 수 많은 꽃 사진이 이 시각에도 찍히고 있으며,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특별한 사진을 만든다는 것. 이 또한 숙제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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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몇 가지 원칙 >
제 나름의 꽃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쁜 주제(主題)(=소재(素材))
2. 배경 및 전경(앵글)
3. 부제(副題)
4. 날씨와 시간대
5. 꽃 마다 다른 접근방법
6. 순발력
7. 작가의 의도
다른 전문가들의 글도 참고하면서, 공통적으로 적용된 공약수를 모아봤습니다. 그러면 하나씩 풀어 볼까요?
1. 예쁜 주제(소재)
많은 꽃 중에서 촬영의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예쁜 것이 좋겠죠? 군데 군데 멍이 든 져가는 꽃 보다는 방금 피어나기 시작한 생생한 아름다움. 하지만 화려하게 떨어진 낙화도 촬영의 주제가 됩니다. 많은 꽃 중에서 아름다움을 골라내는 것도 사진가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꽃이 희귀한 시기에는 작고 볼품없는 꽃도 대접을 받습니다.
그리고 빛의 방향이나 시간대에 따라서, 빛이 만들어나는 아름다움이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사진가는 작은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꽃들이 있습니다. 작은 꽃들은 접사 장비를 써야만 합니다. 꽃 사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딱 하나의 추가장비… 바로 접사렌즈(Macro Lense) 입니다.
꽃 사진을 찍으면서 꽃 이름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원이나 수목원에서는 팻말에 꽃과 나무의 이름을 함께 적어놓고 있어, 이를 함께 촬영해 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기 좋습니다. 이런 명패가 없을 경우 꽃 전문 카페에서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촬영 후 꽃 이름을 알아놓게 되면 찍은 시기와 장소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해 촬영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2. 배경 및 전경(앵글과 화각)
숙달된 전문 꽃 사진가는 주제를 보면서 함께 배경을 봅니다. 마음에 드는 주제를 발견하면 그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그리고 위에서 바라보고, 아래서 올려보고, 빛의 방향을 가늠하고, 혹시 예쁜 부제가 없는지를 한 번에 파악하려 합니다.
이제 원칙을 알았으니 차근차근 이유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진은, 특히 꽃 사진은 예쁜 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단순함, 여백, 몽환적인 느낌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꽃잎이 얇은 꽃의 특성 상 순광도 아름답지만 역광에 투명하게 펼쳐진 꽃잎과 그 옆의 솜털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빛의 특성 : 순광, 역광, 사광, 측면광) 이런 것들이 예쁜 꽃을 발견했을 때, 꽃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최고의 시선을 만들 수 있는 촬영 포인트가 어디일지 찾아보는 이유입니다.
특히 주제의 앞쪽에 예쁜 색상의 다른 꽃을 집어넣고 아웃 포커싱으로 흐림 처리해서 사진 전반을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고수가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모습을 잡기 위하여 땅에 바짝 엎드리거나 카메라를 아예 땅에 붙이고 촬영하기도 합니다.(로우앵글)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벚꽃과 같이 높은 나뭇가지에 핀 꽃과 배경의 조화를 위해 계단 위에 올라 서거나, 전문 작가 중에서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는 분도 계십니다.(하이앵글)
그리고 하얀 꽃 – 매화나 벚꽃 – 을 강조하기 위해 까만 배경을 잘 선택하는 편인데, 이런 배경은 시골이나 자연상태 보다는 도심, 건물의 그늘진 곳이 이런 배경을 만드는데 유리합니다.
적절히 아웃포커스 처리된 전경과 배경은 주제를 부각시켜 주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 적절히 라는 단어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촬영시점에 액정모니터나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것과 나중에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는 것 사이에 느낌 차이도 큽니다.
까만 배경이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만, 시원한 파란 하늘도 느낌이 좋습니다. 노출 오버되고 아웃포커스 처리된 분홍색 꽃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연한 그린의 배경 속에 빛망울(보케) 몇 개가 반짝인다면, 그 또한 사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입니다.
3. 부제 (副題)
꽃 사진에서 빛망울(보케)을 예쁘게 집어넣는 것은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부제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만, 가장 훌륭한 부제는 사람인 듯 합니다. 혼자 또는 한 쌍의 인물, 또는 어린이가 사진에 포함되면 사진이 훨씬 살아납니다. 꽃을 한쪽에 배치하고, 그 뒤편으로 살짝 아웃포커스 처리된 인물이 아련하게 떠오르면 그 사진은 최소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꽃 사진의 가장 많은 부제는 역시 벌과 나비 입니다. 꽃 사진을 찍다가 벌과 나비가 나타나면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벌과 나비가 주제이고, 꽃이 부제가 되는 것이죠. 이때 어느 것이 더 선명한가가 주제와 부제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부제를 적절하게 표현하는데 있어 렌즈의 화각은 무척 중요합니다. 주제와 부제의 크기, 거리에 따라 적절한 구도를 만들려 한다면 상황에 따라 빠르게 렌즈의 화각을 선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품도 팔아야 합니다. 이럴 경우 강력한 줌렌즈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적당한 장소가 파악되었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거치하였으며, 노리고 있는 부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시점이라면 릴리즈 셔터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휴대폰과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카메라는 삼각대에 거치해 놓은 후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참 편한 세상입니다.
4. 날씨와 시간대
모든 사진 – 깨끗하고 선명하며 또렷한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맑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순광으로 촬영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진들은 무척 많이 봐 왔고 또 현재도 이런 사진들이 무수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낮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와 순광이라는 조건을 벗어나면, 특이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은 카메라에 나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촬영이 금기시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비오는 날, 빛의 산란에 의해 신비스런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솟아오르는 강렳함.
구름 껴 흐린 날을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인물사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도 흐린 날입니다. 약간의 푸른색(Cyan)이 도는 것을 적절하게 처리해 줄 수만 있다면 흐린 날의 부드러움은 여성스러움의 또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맑은 날이라 해도 일출, 아침 시간대, 하오, 일몰, 매직아워(해 진 직후), 야간 조명 아래 등에 따라 꽃 사진도 다르게 나옵니다.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서 필요한 화각이나 적당한 앵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샘플 사진을 놓고, 이러 이러한 이유에서 노출은 이렇게, 렌즈는 어떤 렌즈를 사용하였고, 배경에 무엇을 넣기 위해서 로우 앵글/하이 앵글을 선택했다는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꽃 마다 다른 접근방법
꽃들은 무척 다양한 형태입니다. 초본이 아닌 목본의 경우는 나무 꼭대기에 높이 달려있기도 하고, 꽃의 크기도 지름 2~3mm 부터 1미터 크기까지, 하나씩 나뉘어 피는가 가면 다발로 피기도 합니다. 꽃잎이 얇아 투명하게 보이기도 하고, 두터운 꽃잎에 역광이 차단되기도 합니다. 매끈한 녀석도 있고 솜털이 복실복실한 꽃도 있으며, 하얀 꽃과 붉은 꽃, 파란 꽃, 노란 꽃 등등 무척 다양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물가에 피는 꽃, 산등성이에 피는 꽃, 화원에서 만날 수 있는 꽃, 도심 공원에서 볼 수 있는 꽃 등 만날 수 있는 위치에 따라서도 배경이 달라지고 빛의 형태가 바뀝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사진 예제를 보아가면서 그 꽃이 지닌 특징과 그에 따라 다르게 표현한 표현방법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드려야 할 듯 싶습니다.
6. 순발력
다시 돌이켜 보자면 사진의 완성은
1. 노출 : 조리개/셔터속도/ISO 값 설정과 자동노출에서의 노출보정
2. 구도 : 기본적인 3분할구도에서 시작
3. 렌즈 화각 : 구도의 완성을 위한 추가 작업
4. 앵글 : 사진에 이야기를 부가하는 배경의 조절
5. 기획 :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찍을 것인가
6. 구상 : 날씨, 시간, 장소에 따른 최적의 피사체 선정/탐색
7. 셔터찬스 : 한마디로 결정적 순간의 포착…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 사진 뿐 아니라 모든 사진의 기본적인 요건이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매번 셔터를 누를 때마다 이 7가지 중 최소한 5가지 이상에 대해 매번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익숙하지 않다면 아주 멋진 피사체를 만났을 때, 빠른 시간에 예쁘게 담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든 조건이 순발력입니다.
순발력은 평소에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많이 찍어보고, 따른 사람들의 사진을 흉내내어 보고, 그 속에서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찍을 것이다라는 것을 평소에 정리해 놓지 않으면, 멋진 사진을 건지기 어렵습니다.
7. 작가의 의도
마지막. 작가가 사진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가 하는 것이 또한 사진을 좌우합니다.
일반적으로 로우 톤(어두운)의 사진은 삶의 무게나 시련, 이런 의미를 내포합니다. 밝은 하이 톤의 사진은 화사함, 희망, 사랑, 이런 의미 전달이 됩니다. 주제별로도 어린이는 희망을, 젊고 청순한 여성이나 어울리는 한 쌍의 연인은 사랑을, 노인은 인생을 이야기 해 줍니다.
“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 촬영법” 의 목차를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진 작가들은 자신이 중점적으로 촬영하는 분야가 있고, 이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꽃 사진이 아름답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져가는 꽃, 낙화는 인생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며, 그 안에도 사랑과 연민, 이별이 있고, 정열과 휴식이 공존합니다. 어느 정도 꽃 사진에 대해 마스터한 후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작가의 의도 –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먼저 의도한 방향으로 소재를 찾고, 의도한 방향으로 촬영한다기 보다는 어떤 소재가 앞에 나타났을 때, 그 소재에서 가장 적합한 주제를 파악하고, 여기에 작가의 느낌을 얹어 촬영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조리개를 조이기 위한 삼각대, 카메라의 진동을 줄이기 위한 릴리즈 셔터, 부족한 빛을 보충하기 위한 플래시 라이트나 반사판 등 보조기구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 합니다. 프로작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동료들과의 등산 중이나 가족과의 여행 중 이런 장비 챙기고, 설치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보조기구에 대해서는 보다 여유가 생겨 전문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면 그때 챙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첨언 >
“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 촬영법” 을 읽으면서 느낀 점 또 하나는, 사진의 피사체가 무수히 다양하다는 것이며, 이 중에서 나의 관심사를 결정하고, 그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장비도 피사체에 따라 달라지며, 이에 수반되는 테크닉도 다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제가 꽃 사진 외에 두 번째로 집중하고자 나름대로 설정하고 있는 “생활사진(Living Photo)”이라는 영역을 이미 선점한 분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스타일과 약간 다른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분은 여성으로 가정에서 촬영할 수 있는 꽃다발과 소품, 음식 같은 것들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십니다. 저에게 생활사진은 출근길에 만나는 사물입니다. 출근길에도 주변 공원에 피어있는 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부지런을 떨면, 해가 떠오르는 시각의 신비한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마추어 사진가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크게 비용 들이지 않으면서, 많은 시간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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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예로 살펴보는 꽃 사진 촬영법
그러면 Sample 사진을 예로 들면서 한 장씩 설명을 하겠습니다. 모두 50장의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 1편 > 깨끗한 사진을 만드는 순광촬영
① 피 사 체 : 동백 (분홍 동백)
② 촬영장소 : 두물머리 상춘원
③ 노 출 : A Mode. 0 eV
④ 구 도 : 기본적인 3분할 구도에서 우측 아래쪽에 주제 배치
⑤ 렌즈화각 : 60mm Macro (단촛점)
⑥ 앵 글 : 수평앵글(일반적)
⑦ 빛의방향 : 약간 좌측 상단에서 비치는 사광 성격의 순광. 보조광 사용하지 않음
(06)
① 피 사 체 : 애기동백
② 촬영장소 : 제주도 서귀포시 오설록
③ 노 출 : A Mode. -0.3 eV
④ 구 도 : 기본적인 3분할 구도에서 오른쪽/아래쪽 1/3 지점에 주제 배치.
⑤ 렌즈화각 : 200mm (18-200mm Macro Zoom)
⑥ 앵 글 : 로우앵글(살짝 올려보면서 뒤편의 보케 포착)
⑦ 빛의방향 : 약간 좌측 상단에서 비치는 사광 성격의 순광. 보조광 사용하지 않음
(07)
① 피 사 체 : 하와이 무궁화(하와이언 히비스커스)
② 촬영장소 :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
③ 노 출 : A Mode. -1.0 eV
④ 구 도 : 꽃의 크기가 커 사진 오른쪽 1/3 지점에 꽃의 중심이 배치되도록 하고 좌측에 여백을 둠.
⑤ 렌즈화각 : 200mm (18-200mm Macro Zoom)
⑥ 앵 글 : 수평앵글
⑦ 빛의방향 : 온실 유리를 통해 들어온 빛이 산란하여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 순광에 해당
(08)
① 피 사 체 : 산수유 꽃과 열매
② 촬영장소 : 청계천. 서울 종로구
③ 노 출 : A Mode. -0.3 eV
④ 구 도 : 색상이 강한 산수유 열매를 화면 우측 1/3 지점에 배치
⑤ 렌즈화각 : 60mm Macro (단촛점렌즈)
⑥ 앵 글 : 수평앵글
⑦ 빛의방향 : 햇빛이 머리 위에 있는 순광촬영
< 2편 > 사진에 포인트를 더하는 이슬, 그리고 빗방울
① 피 사 체 : 장미
② 촬영장소 : 청계천. 서울 종로구
③ 노 출 : A Mode. -0.3 eV
④ 구 도 : 포인트인 빗물방울을 오른쪽 1/3 지점에 배치
⑤ 렌즈화각 : 60mm Macro (단촛점렌즈)
⑥ 앵 글 : 약간의 하이앵글
⑦ 빛의방향 : 비가 개인 후. 구름에 의해 산란된 빛이 머리 위쪽에서 부드럽게 비춰주는 상황
비가 개인 날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이날이 그랬습니다. 출근길의 청계천에서 수줍게 빗물방울 두 개를 머금은 장미를 발견했을 때, 바로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항상 휴대하기는 정말 좋습니다. 요즘은 18-200 mm Zoom 렌즈는 집에 두고 NX20 에 60mm Macro 렌즈를 기본 장착해서 가지고 다닙니다. 단촛점렌즈의 선예도도 그렇고, 이런 광경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장점...... 이 사진은 요즘 제 핸드폰의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습니다.
< 이하의 내용은 용량 제한으로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다음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https://blog.naver.com/robot179/2203461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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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말
꽃 사진을 예쁘게 찍는다는 것은 아주 작은 꽃들을 찍기 위하여 접사렌즈 등 접사장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사진 촬영의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꽃마다 피는 시기와 장소가 다르므로 이에 대해 조사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생활사진'이라고 주장하며 제가 가는 곳에서 대상을 찾는 아주 게으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항상 카메라를 휴대한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중인 삼성 NX1 카메라와 주력으로 사용하는 60mm Macro 렌즈 이전에는 휴대가 간편한 하이엔드급 카메라인 Fujifilm 의 S200 EXR 기종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이엔드급 디카 중 센서 크기가 1/1.6인치로 1/2.3 인치 인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서는 센서 면적이 2배 정도로 그만큼 화질에서 정평이 있었던 하이엔드 카메라 입니다.
그러다가 한 번 촬영한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두 번 찍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어 화질에도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름 고심하여 마련한 카메라가 삼성 NX1 기종입니다. 꽃사진을 주로 찍기 위해 60mm Macro 렌즈도 이때 같이 장만했습니다. 카메라 화질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꽃 사진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1) 노출 : 기본적으로 노출에 대한 지식을 마스터 한다 (조리개, 셔터속도, ISO, 자동노출에서의 노출보정(eV Shift))
2) 구도와 화각 : 꽃이 가지는 특성상 심오한 구도는 쉽지 않으며,
광활한 대지위에 넓게 펼쳐진 꽃밭을 표현하기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와
높은 나뭇가지에 달린 꽃을 크게 찍기위해 망원렌즈를 사용할 때 외에는
60mm Macro 렌즈로 대부분 커버 가능하다
3) 배경처리와 앵글 : 주제인 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깔끔한 배경이 필요하며,
변화를 주기 위해 반짝이는 보케(빛망울)를 배경에 넣으면 사진이 살아난다
4) 작가의 의도 : 그 다음은 그 사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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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한 노출과 관련되어서는
1) 사진촬영기술 - 여러가지 빛의 특징 (상황 별 촬영조건)
https://blog.naver.com/robot179/20088490531
2) [사진 강좌] 노출보정이란 무엇인가
https://blog.naver.com/robot179/20167004662
를 참고하면 도음이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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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 촬영법 중 꽃 사진 관련 내용 발췌 인용
※여기 사용된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고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요즘 대형 모니터의 바탕화면용으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가로 1800 픽셀로 리사이징 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의 자긍심 차원에서 사용처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원본사진이나 다른 사진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십시오.
메일을 통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tag > #꽃사진 #꽃사진촬영 #사진강좌 #사진기술 #사진촬영기술 #꽃사진예쁘게찍는법 #꽃사진잘찍는법
내가 꽃 사진을 주로 찍게 된 배경
제가 꽃 사진을 주로 찍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쁘다 – 꽃 치고 예쁘지 않은 꽃은 거의 없습니다. 겨울을 제외한 3계절동안 끊임없이 핍니다.
2.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 모델료와, 초상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접사렌즈를 장만하기 위한 추가비용이 좀 있습니다)
3. 조용히 한 자리를 지킨다 – 삼각대 세우고 조리개 조여 장노출로 잡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사진작가들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촬영법’ 중 5명(7.35%) 이 꽃 사진 전문이라는 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꽃 사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다 보니 정말 수 많은 꽃 사진이 이 시각에도 찍히고 있으며,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특별한 사진을 만든다는 것. 이 또한 숙제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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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몇 가지 원칙 >
제 나름의 꽃 사진을 잘 찍기 위한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열거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예쁜 주제(主題)(=소재(素材))
2. 배경 및 전경(앵글)
3. 부제(副題)
4. 날씨와 시간대
5. 꽃 마다 다른 접근방법
6. 순발력
7. 작가의 의도
다른 전문가들의 글도 참고하면서, 공통적으로 적용된 공약수를 모아봤습니다. 그러면 하나씩 풀어 볼까요?
1. 예쁜 주제(소재)
많은 꽃 중에서 촬영의 대상을 선택하는 것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더 예쁜 것이 좋겠죠? 군데 군데 멍이 든 져가는 꽃 보다는 방금 피어나기 시작한 생생한 아름다움. 하지만 화려하게 떨어진 낙화도 촬영의 주제가 됩니다. 많은 꽃 중에서 아름다움을 골라내는 것도 사진가의 역할입니다. 그런데, 시기적으로 꽃이 희귀한 시기에는 작고 볼품없는 꽃도 대접을 받습니다.
그리고 빛의 방향이나 시간대에 따라서, 빛이 만들어나는 아름다움이 있으며, 경험이 풍부한 사진가는 작은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크기의 꽃들이 있습니다. 작은 꽃들은 접사 장비를 써야만 합니다. 꽃 사진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딱 하나의 추가장비… 바로 접사렌즈(Macro Lense) 입니다.
꽃 사진을 찍으면서 꽃 이름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화원이나 수목원에서는 팻말에 꽃과 나무의 이름을 함께 적어놓고 있어, 이를 함께 촬영해 놓으면 나중에 찾아보기 좋습니다. 이런 명패가 없을 경우 꽃 전문 카페에서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이름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촬영 후 꽃 이름을 알아놓게 되면 찍은 시기와 장소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음해 촬영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이 됩니다.
2. 배경 및 전경(앵글과 화각)
숙달된 전문 꽃 사진가는 주제를 보면서 함께 배경을 봅니다. 마음에 드는 주제를 발견하면 그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그리고 위에서 바라보고, 아래서 올려보고, 빛의 방향을 가늠하고, 혹시 예쁜 부제가 없는지를 한 번에 파악하려 합니다.
이제 원칙을 알았으니 차근차근 이유를 이야기 하겠습니다. 사진은, 특히 꽃 사진은 예쁜 꽃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단순함, 여백, 몽환적인 느낌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꽃잎이 얇은 꽃의 특성 상 순광도 아름답지만 역광에 투명하게 펼쳐진 꽃잎과 그 옆의 솜털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빛의 특성 : 순광, 역광, 사광, 측면광) 이런 것들이 예쁜 꽃을 발견했을 때, 꽃 주위를 한 바퀴 돌면서 최고의 시선을 만들 수 있는 촬영 포인트가 어디일지 찾아보는 이유입니다.
특히 주제의 앞쪽에 예쁜 색상의 다른 꽃을 집어넣고 아웃 포커싱으로 흐림 처리해서 사진 전반을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당한 고수가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모습을 잡기 위하여 땅에 바짝 엎드리거나 카메라를 아예 땅에 붙이고 촬영하기도 합니다.(로우앵글)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벚꽃과 같이 높은 나뭇가지에 핀 꽃과 배경의 조화를 위해 계단 위에 올라 서거나, 전문 작가 중에서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는 분도 계십니다.(하이앵글)
그리고 하얀 꽃 – 매화나 벚꽃 – 을 강조하기 위해 까만 배경을 잘 선택하는 편인데, 이런 배경은 시골이나 자연상태 보다는 도심, 건물의 그늘진 곳이 이런 배경을 만드는데 유리합니다.
적절히 아웃포커스 처리된 전경과 배경은 주제를 부각시켜 주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서 적절히 라는 단어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촬영시점에 액정모니터나 뷰파인더를 통해 보는 것과 나중에 컴퓨터 화면을 통해 보는 것 사이에 느낌 차이도 큽니다.
까만 배경이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만, 시원한 파란 하늘도 느낌이 좋습니다. 노출 오버되고 아웃포커스 처리된 분홍색 꽃들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연한 그린의 배경 속에 빛망울(보케) 몇 개가 반짝인다면, 그 또한 사진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입니다.
3. 부제 (副題)
꽃 사진에서 빛망울(보케)을 예쁘게 집어넣는 것은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는 부제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만, 가장 훌륭한 부제는 사람인 듯 합니다. 혼자 또는 한 쌍의 인물, 또는 어린이가 사진에 포함되면 사진이 훨씬 살아납니다. 꽃을 한쪽에 배치하고, 그 뒤편으로 살짝 아웃포커스 처리된 인물이 아련하게 떠오르면 그 사진은 최소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꽃 사진의 가장 많은 부제는 역시 벌과 나비 입니다. 꽃 사진을 찍다가 벌과 나비가 나타나면 주객이 전도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벌과 나비가 주제이고, 꽃이 부제가 되는 것이죠. 이때 어느 것이 더 선명한가가 주제와 부제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부제를 적절하게 표현하는데 있어 렌즈의 화각은 무척 중요합니다. 주제와 부제의 크기, 거리에 따라 적절한 구도를 만들려 한다면 상황에 따라 빠르게 렌즈의 화각을 선택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발품도 팔아야 합니다. 이럴 경우 강력한 줌렌즈가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적당한 장소가 파악되었고, 카메라를 삼각대에 거치하였으며, 노리고 있는 부제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시점이라면 릴리즈 셔터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요즘 휴대폰과 와이파이로 연결되어 카메라는 삼각대에 거치해 놓은 후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참 편한 세상입니다.
4. 날씨와 시간대
모든 사진 – 깨끗하고 선명하며 또렷한 영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맑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 순광으로 촬영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사진들은 무척 많이 봐 왔고 또 현재도 이런 사진들이 무수히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 시간대(낮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와 순광이라는 조건을 벗어나면, 특이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비오는 날은 카메라에 나쁜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촬영이 금기시 되어왔습니다. 그러나 비오는 날, 빛의 산란에 의해 신비스런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솟아오르는 강렳함.
구름 껴 흐린 날을 좋아하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인물사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도 흐린 날입니다. 약간의 푸른색(Cyan)이 도는 것을 적절하게 처리해 줄 수만 있다면 흐린 날의 부드러움은 여성스러움의 또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맑은 날이라 해도 일출, 아침 시간대, 하오, 일몰, 매직아워(해 진 직후), 야간 조명 아래 등에 따라 꽃 사진도 다르게 나옵니다. 날씨나 시간대에 따라서 필요한 화각이나 적당한 앵글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샘플 사진을 놓고, 이러 이러한 이유에서 노출은 이렇게, 렌즈는 어떤 렌즈를 사용하였고, 배경에 무엇을 넣기 위해서 로우 앵글/하이 앵글을 선택했다는 형태로 설명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꽃 마다 다른 접근방법
꽃들은 무척 다양한 형태입니다. 초본이 아닌 목본의 경우는 나무 꼭대기에 높이 달려있기도 하고, 꽃의 크기도 지름 2~3mm 부터 1미터 크기까지, 하나씩 나뉘어 피는가 가면 다발로 피기도 합니다. 꽃잎이 얇아 투명하게 보이기도 하고, 두터운 꽃잎에 역광이 차단되기도 합니다. 매끈한 녀석도 있고 솜털이 복실복실한 꽃도 있으며, 하얀 꽃과 붉은 꽃, 파란 꽃, 노란 꽃 등등 무척 다양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물가에 피는 꽃, 산등성이에 피는 꽃, 화원에서 만날 수 있는 꽃, 도심 공원에서 볼 수 있는 꽃 등 만날 수 있는 위치에 따라서도 배경이 달라지고 빛의 형태가 바뀝니다.
이에 대한 설명은 사진 예제를 보아가면서 그 꽃이 지닌 특징과 그에 따라 다르게 표현한 표현방법으로 구체적인 설명을 드려야 할 듯 싶습니다.
6. 순발력
다시 돌이켜 보자면 사진의 완성은
1. 노출 : 조리개/셔터속도/ISO 값 설정과 자동노출에서의 노출보정
2. 구도 : 기본적인 3분할구도에서 시작
3. 렌즈 화각 : 구도의 완성을 위한 추가 작업
4. 앵글 : 사진에 이야기를 부가하는 배경의 조절
5. 기획 :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찍을 것인가
6. 구상 : 날씨, 시간, 장소에 따른 최적의 피사체 선정/탐색
7. 셔터찬스 : 한마디로 결정적 순간의 포착…
이렇게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꽃 사진 뿐 아니라 모든 사진의 기본적인 요건이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매번 셔터를 누를 때마다 이 7가지 중 최소한 5가지 이상에 대해 매번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익숙하지 않다면 아주 멋진 피사체를 만났을 때, 빠른 시간에 예쁘게 담는 것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든 조건이 순발력입니다.
순발력은 평소에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많이 찍어보고, 따른 사람들의 사진을 흉내내어 보고, 그 속에서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찍을 것이다라는 것을 평소에 정리해 놓지 않으면, 멋진 사진을 건지기 어렵습니다.
7. 작가의 의도
마지막. 작가가 사진을 통해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가 하는 것이 또한 사진을 좌우합니다.
일반적으로 로우 톤(어두운)의 사진은 삶의 무게나 시련, 이런 의미를 내포합니다. 밝은 하이 톤의 사진은 화사함, 희망, 사랑, 이런 의미 전달이 됩니다. 주제별로도 어린이는 희망을, 젊고 청순한 여성이나 어울리는 한 쌍의 연인은 사랑을, 노인은 인생을 이야기 해 줍니다.
“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 촬영법” 의 목차를 봐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사진 작가들은 자신이 중점적으로 촬영하는 분야가 있고, 이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있습니다.
꽃 사진이 아름답고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특히 져가는 꽃, 낙화는 인생의 쓸쓸함을 이야기하며, 그 안에도 사랑과 연민, 이별이 있고, 정열과 휴식이 공존합니다. 어느 정도 꽃 사진에 대해 마스터한 후에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작가의 의도 –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일 것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먼저 의도한 방향으로 소재를 찾고, 의도한 방향으로 촬영한다기 보다는 어떤 소재가 앞에 나타났을 때, 그 소재에서 가장 적합한 주제를 파악하고, 여기에 작가의 느낌을 얹어 촬영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조리개를 조이기 위한 삼각대, 카메라의 진동을 줄이기 위한 릴리즈 셔터, 부족한 빛을 보충하기 위한 플래시 라이트나 반사판 등 보조기구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 합니다. 프로작가가 아닌 아마추어가 동료들과의 등산 중이나 가족과의 여행 중 이런 장비 챙기고, 설치하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보조기구에 대해서는 보다 여유가 생겨 전문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게 된다면 그때 챙기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 첨언 >
“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 촬영법” 을 읽으면서 느낀 점 또 하나는, 사진의 피사체가 무수히 다양하다는 것이며, 이 중에서 나의 관심사를 결정하고, 그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장비도 피사체에 따라 달라지며, 이에 수반되는 테크닉도 다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제가 꽃 사진 외에 두 번째로 집중하고자 나름대로 설정하고 있는 “생활사진(Living Photo)”이라는 영역을 이미 선점한 분이 있더라는 것입니다. 물론 저의 스타일과 약간 다른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 분은 여성으로 가정에서 촬영할 수 있는 꽃다발과 소품, 음식 같은 것들을 전문적으로 촬영하십니다. 저에게 생활사진은 출근길에 만나는 사물입니다. 출근길에도 주변 공원에 피어있는 꽃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아침에 조금 부지런을 떨면, 해가 떠오르는 시각의 신비한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아마추어 사진가가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은 크게 비용 들이지 않으면서, 많은 시간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사진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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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 예로 살펴보는 꽃 사진 촬영법
그러면 Sample 사진을 예로 들면서 한 장씩 설명을 하겠습니다. 모두 50장의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 1편 > 깨끗한 사진을 만드는 순광촬영
① 피 사 체 : 동백 (분홍 동백)
② 촬영장소 : 두물머리 상춘원
③ 노 출 : A Mode. 0 eV
④ 구 도 : 기본적인 3분할 구도에서 우측 아래쪽에 주제 배치
⑤ 렌즈화각 : 60mm Macro (단촛점)
⑥ 앵 글 : 수평앵글(일반적)
⑦ 빛의방향 : 약간 좌측 상단에서 비치는 사광 성격의 순광. 보조광 사용하지 않음
(06)
① 피 사 체 : 애기동백
② 촬영장소 : 제주도 서귀포시 오설록
③ 노 출 : A Mode. -0.3 eV
④ 구 도 : 기본적인 3분할 구도에서 오른쪽/아래쪽 1/3 지점에 주제 배치.
⑤ 렌즈화각 : 200mm (18-200mm Macro Zoom)
⑥ 앵 글 : 로우앵글(살짝 올려보면서 뒤편의 보케 포착)
⑦ 빛의방향 : 약간 좌측 상단에서 비치는 사광 성격의 순광. 보조광 사용하지 않음
(07)
① 피 사 체 : 하와이 무궁화(하와이언 히비스커스)
② 촬영장소 : 제주도 여미지 식물원
③ 노 출 : A Mode. -1.0 eV
④ 구 도 : 꽃의 크기가 커 사진 오른쪽 1/3 지점에 꽃의 중심이 배치되도록 하고 좌측에 여백을 둠.
⑤ 렌즈화각 : 200mm (18-200mm Macro Zoom)
⑥ 앵 글 : 수평앵글
⑦ 빛의방향 : 온실 유리를 통해 들어온 빛이 산란하여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 순광에 해당
(08)
① 피 사 체 : 산수유 꽃과 열매
② 촬영장소 : 청계천. 서울 종로구
③ 노 출 : A Mode. -0.3 eV
④ 구 도 : 색상이 강한 산수유 열매를 화면 우측 1/3 지점에 배치
⑤ 렌즈화각 : 60mm Macro (단촛점렌즈)
⑥ 앵 글 : 수평앵글
⑦ 빛의방향 : 햇빛이 머리 위에 있는 순광촬영
< 2편 > 사진에 포인트를 더하는 이슬, 그리고 빗방울
① 피 사 체 : 장미
② 촬영장소 : 청계천. 서울 종로구
③ 노 출 : A Mode. -0.3 eV
④ 구 도 : 포인트인 빗물방울을 오른쪽 1/3 지점에 배치
⑤ 렌즈화각 : 60mm Macro (단촛점렌즈)
⑥ 앵 글 : 약간의 하이앵글
⑦ 빛의방향 : 비가 개인 후. 구름에 의해 산란된 빛이 머리 위쪽에서 부드럽게 비춰주는 상황
비가 개인 날에는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습니다. 이날이 그랬습니다. 출근길의 청계천에서 수줍게 빗물방울 두 개를 머금은 장미를 발견했을 때, 바로 카메라를 꺼내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부피가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가 항상 휴대하기는 정말 좋습니다. 요즘은 18-200 mm Zoom 렌즈는 집에 두고 NX20 에 60mm Macro 렌즈를 기본 장착해서 가지고 다닙니다. 단촛점렌즈의 선예도도 그렇고, 이런 광경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장점...... 이 사진은 요즘 제 핸드폰의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습니다.
< 이하의 내용은 용량 제한으로 옮기지 못하였습니다.
다음 블로그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https://blog.naver.com/robot179/2203461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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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는 말
꽃 사진을 예쁘게 찍는다는 것은 아주 작은 꽃들을 찍기 위하여 접사렌즈 등 접사장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외에는 일반적인 사진 촬영의 원칙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꽃마다 피는 시기와 장소가 다르므로 이에 대해 조사할 필요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는 '생활사진'이라고 주장하며 제가 가는 곳에서 대상을 찾는 아주 게으른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항상 카메라를 휴대한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현재 사용중인 삼성 NX1 카메라와 주력으로 사용하는 60mm Macro 렌즈 이전에는 휴대가 간편한 하이엔드급 카메라인 Fujifilm 의 S200 EXR 기종을 사용했었습니다. 하이엔드급 디카 중 센서 크기가 1/1.6인치로 1/2.3 인치 인 일반 컴팩트 카메라에 비해서는 센서 면적이 2배 정도로 그만큼 화질에서 정평이 있었던 하이엔드 카메라 입니다.
그러다가 한 번 촬영한 사진과 똑같은 사진을 두 번 찍기 어렵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어 화질에도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나름 고심하여 마련한 카메라가 삼성 NX1 기종입니다. 꽃사진을 주로 찍기 위해 60mm Macro 렌즈도 이때 같이 장만했습니다. 카메라 화질에 대해서 충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꽃 사진에 대해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1) 노출 : 기본적으로 노출에 대한 지식을 마스터 한다 (조리개, 셔터속도, ISO, 자동노출에서의 노출보정(eV Shift))
2) 구도와 화각 : 꽃이 가지는 특성상 심오한 구도는 쉽지 않으며,
광활한 대지위에 넓게 펼쳐진 꽃밭을 표현하기 위해 광각렌즈를 사용할 때와
높은 나뭇가지에 달린 꽃을 크게 찍기위해 망원렌즈를 사용할 때 외에는
60mm Macro 렌즈로 대부분 커버 가능하다
3) 배경처리와 앵글 : 주제인 꽃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깔끔한 배경이 필요하며,
변화를 주기 위해 반짝이는 보케(빛망울)를 배경에 넣으면 사진이 살아난다
4) 작가의 의도 : 그 다음은 그 사진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가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정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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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한 노출과 관련되어서는
1) 사진촬영기술 - 여러가지 빛의 특징 (상황 별 촬영조건)
https://blog.naver.com/robot179/20088490531
2) [사진 강좌] 노출보정이란 무엇인가
https://blog.naver.com/robot179/20167004662
를 참고하면 도음이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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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진가 68명의 실전 촬영법 중 꽃 사진 관련 내용 발췌 인용
※여기 사용된 사진은 모두 직접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얼마든지 퍼가셔도 좋고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요즘 대형 모니터의 바탕화면용으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가로 1800 픽셀로 리사이징 되어 있습니다.
다만 저의 자긍심 차원에서 사용처를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원본사진이나 다른 사진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십시오.
메일을 통해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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